코스닥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바이오 업체들이 대부분 지난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회상장 후 테마를 이루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다.

적지 않은 종목이 실적 발표 즈음 주가가 급변동하는 홍역을 치르고 있으며 올해도 실적이 나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엔터 기업은 10여곳,바이오 기업은 7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엔터 업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정식 상장한 미디어플렉스팬엔터테인먼트뿐이다.

드라마 '겨울연가'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소문난 칠공주' 등의 인기에 힘입어 매출은 162억원으로 6.5%,순이익은 38억원으로 49.06% 급증했다.

영화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는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884억원,38억원으로 이익을 내긴 했으나 한 해 전보다는 각각 3.98%,53.94% 줄었다.

나머지 엔터 업체들은 적자의 늪에 허덕였다.

뉴보텍 삼화네트웍스 팝콘필름 티엔터인먼트 등은 적자를 지속했다.

대기업 자회사들도 마찬가지였다.

KT 자회사인 올리브나인은 '주몽''황진이' 등의 드라마 덕분에 매출이 279억원으로 152.5% 불어났다.

드라마 제작사 중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순손실이 2005년 84억원에 지난해 109억원으로 확대됐다.

SK텔레콤 자회사인 서울음반과 CJ 자회사인 엠넷미디어도 적자를 기록했다.

바이오 업체들도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바이오니아 바이로메드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바이오 3개사가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자회사 바이오쎌과 합병 논란이 일고 있는 엔케이바이오도 지난해 적자 규모가 97억원에 달해 부실기업이란 평가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때 바이오 대장주로 군림했던 메디포스트도 2년째 적자를 보였다.

주가도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문가들은 "드라마 제작업체의 난립으로 엔터 시장의 생존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자금여력이 달리는 기업은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 기업의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신약 개발이 장기 프로젝트여서 임상시험 진행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도 엔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단기 실적을 바라기는 무리"라며 "바이오 업체들도 자금 수요는 많은 반면 연구 성과가 나오기까진 오래 걸려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