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9일 "정치를 해보니까 1 대 9로 싸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21세기 동서포럼' 주최 강연에서 "최근 들어 여야 할 것 없이 상대팀 9명을 상대하고 있는데,거기에 노무현 대통령까지 가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여권은 물론 당내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자신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나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제 갈 길을 갈 뿐이고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대통령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기왕이면 경제를 아는 사람,국내외적인 경험이 많은 사람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비정치적인 정치인'인데 정치 바닥에 있으려니까 만만한 것이 아니다"며 "정치권은 서로 끌어내리기 위해 경쟁하고,여의도 여론만으로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