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대표적인 화이트 포도 품종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이번 주에는 레드 포도를 살펴보자.

카베르네 소비뇽은 가장 잘 알려진 레드 포도 품종이면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품종이다.

포도알의 크기가 비교적 작으며 껍질이 두꺼워 타닌과 안토시안(꽃에 있는 색소로 빨강 파랑 자주색 등을 냄)이 풍부해 짙은 색과 견고한 구조를 가진다.

블랙 커런트(검은 나무딸기),매운 후추,시가 박스 등의 향이 조화를 이뤄 복잡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어낸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명성이 높은데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의 메독 지역이 특히 유명하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구대륙에서도 지역 포도 품종이 아닌 카베르네 소비뇽을 키워 브랜딩해서 블록버스터(Blockbuster·히트 상품)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포도 품종은 전 세계를 여행하는데 호주 미국 칠레 등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정신적 고향이 보르도 메독 지방이라면 메를로는 보르도의 생테밀리옹,포므롤 지역에서 유명하다.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조금 알이 굵지만 포도 껍질은 마찬가지로 두껍다.

블랙 체리,서양 자두 등의 향이 풍부하며 부드러운 타닌이 조화를 이뤄 여성적인 질감으로 입안을 채워주는 곡선미가 뛰어난 와인이다.

메를로 역시 신대륙과 구대륙의 이탈리아에서도 중요한 포도 품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피노 누아는 프랑스 버건디가 지지 기반인데 재배하기가 어려운 포도 품종으로 악명 높다.

고유의 특징이 있겠지만 신대륙 와인 메이커들은 아직까지도 프랑스 버건디 지역에서 만든 와인 맛에 상응하는 맛과 향을 내지 못하고 있다.

버건디 지역과 가장 비슷한 테루아 조건을 갖춘 뉴질랜드와 미국 오리건 지역이 그나마 인정을 받기 시작한 정도다.

껍질이 비교적 얇아 안토시안이 적게 들어 있으며 루비색을 띤다.

타닌도 매끄럽고 신선한 산도가 함께 조화를 이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주로 100% 단일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져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체리,딸기,레드 커런트 향의 비중이 크고 병 안에서 오래 숙성해 동물의 가죽과 농장 느낌이 난다.

다른 포도 품종보다 조금 더 차가운 온도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쉬라와 쉬라즈는 같은 포도 품종이다.

쉬라는 주로 프랑스 론 지방에서 재배되는 품종인데 쉬라가 호주 등 신대륙으로 건너가면서 쉬라즈라는 이름을 얻었다.

론 지방은 포도 품종을 라벨에 표시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은 쉬라즈가 익숙할 것이다.

짙은 보랏빛을 띠며 타닌이 풍부하고 비교적 낮은 산도가 뒷받침돼 장기 숙성할 수 있다.

블랙 베리,후추 향이 강하고 농익은 자두 향과 초콜릿 향의 조화로 깊은 맛과 향을 만들어 준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소믈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