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선수들을 길러 '더 큰 무대'로 보내는 것으로 정평나 있는 하이마트.

하이마트에는 신지애(19)와 안선주(20)라는 '쌍두마차'가 있다.

지난해에는 신지애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상금왕·대상·신인왕·최소타수상 등을 휩쓸었는데 올해는 안선주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안선주는 8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호주·유럽LPGA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 첫날 캐리 웹,로라 데이비스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선수들을 제치고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국내 상금랭킹 7위,'톱10' 진입 9회,신인왕 랭킹 2위의 성적을 내고도 신지애에게 가렸던 안선주는 그 빚을 갚기라도 하듯 첫날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2위권에 포진한 무명선수들보다 2타 앞섰다.

안선주는 이날 드라이버샷(평균 269야드로 출전선수 중 1위) 14개 중 12개가 페어웨이에 떨어졌고,어프로치샷은 무려 16개홀에서 그린을 적중하면서 거의 매홀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퍼트 수도 27개(홀당 1.5개)에 불과했다.

예상밖의 '슈퍼 샷'을 선보인 안선주는 1라운드 후 "아침에 일어나보니 기분이 상쾌했다"며 "아이언샷이 너무 잘 맞아 대부분 홀에서 1∼3m거리의 버디퍼트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프로 2년차인 안선주는 이로써 지난해 KB스타투어 1차대회 우승에 이어 통산 2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선수들 중 지은희(LIG)가 4언더파 68타의 공동 10위로 '톱10'에 합류했다.

신지애는 박희영(이수건설)과 함께 2언더파 70타로 공동 26위,최나연(SK텔레콤) 양희영(삼성전자)은 호주여자골프의 '간판' 캐리 웹 등과 함께 1언더파 71타로 공동 39위에 자리잡았다.

/골드코스트(호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