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된 새내기주 중 상당수가 2006년에 전년에도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팅크웨어 씨앤비텍 팬엔터테인먼트 엠비즈네트워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2006년에 상장된 새내기주는 대부분 2005년 실적을 기준으로 공모가가 정해졌다.

하지만 상장 후 주가는 절반 이상의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 정도로 부진했다.

기관투자가 매도,전반적인 시장 조정 등이 주가 약세 원인으로 꼽혔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면서 적지 않은 종목이 실적 부풀리기로 공모가를 뻥튀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제우스 오엘케이 지오텔 광진윈텍 등은 이익 규모가 2005년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우스는 이익이 절반으로 줄었고 오엘케이는 영업이익이 30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매출도 20% 이상 급감했다.

증권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지오텔도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특히 순이익 규모는 증권사 추정치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뉴프렉스동우는 아직 최종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회사측이 제시한 추정치가 2005년 실적을 밑돌고 있다.

뉴프렉스는 지난해 말 2006년 실적을 매출 369억원,영업이익 21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2005년에 매출 448억원,영업이익 59억원을 올렸다.

닭고기업체인 동우 역시 회사측이 제시한 2006년 실적 예상치(영업이익 74억원,순이익 56억원)가 전년도의 영업이익 106억원,순이익 76억원보다 크게 떨어진다.

특히 동우는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돼 목표치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프렉스와 동우의 주가는 이미 공모가 대비 반토막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유진테크 모빌탑 모건코리아 루트로닉 인포뱅크 엑스씨이 티엘아이 바텍 등도 3분기까지 실적이 크게 부진해 2006년 성적표가 전년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빌탑과 모건코리아는 3분기까지 영업손실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자칫하면 상장 첫해 '적자 전환'이라는 수모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젠트로 애강 진바이오텍 포인트아이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상장주들이 이처럼 상장 직후 부진한 실적을 내는 것은 소위 '실적 부풀리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모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상장심사의 기준이 되는 해에 매출과 이익을 몰아주는 것이다.

또 상장 후 실적이 공개되면서 거래업체들로부터 단가 인하 압력 등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등의 업황이 좋지 않아 단가 인하로 인한 실적 저조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상장 직전 실적이 단기 정점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며 "새내기주 투자 때는 장기적인 성장력 보유 여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