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속으로] 웅진식품‥이젠 회원제 마케팅으로 '음료 빅3'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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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서울 종각 맞은편 종로타워빌딩 5층 웅진식품 사무실.칸막이가 따로 없어 훤하게 트인 사무실 공간이 시원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유재면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방을 찾았지만 자리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방 반대 쪽에 있는 직원 자리에 서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유 대표 방 바로 옆 알림판에 쓰여 있는 메모가 눈길을 끌었다.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황금돼지 해의 나의 소원'을 적어 넣도록 돼 있는 코너에 "올해 열심히 몸값을 높여 더 좋은 회사로 옮기겠다"(김모 대리)는 내용이 당당하게 적혀 있었던 것.하지만 유 대표는 이런 문구에도 담담했다.
"2005년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뒤 웅진식품을 '젊은 기업,튀는 기업'으로 바꾸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며 "직원들이 젊은 만큼 바뀐 조직문화에 적응이 빠르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의 평균 연령은 32세.유 대표도 1959년생으로 '젊은 CEO'다.
'젊은 기업' 웅진식품이 식음료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내수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지난해 외형을 8.7%나 키웠고,영업이익도 80억원을 냈다.
올해도 공격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어 매출은 25% 늘어난 2000억원,영업이익은 52% 증가한 122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젊은 기업'의 최대 장점인 기동력을 살리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는 목표라는 설명.
'튀는 상상,뛰는 경영'으로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포석이다.
3년 내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한국코카콜라보틀링 등 역전의 명장들이 버티고 있는 음료 업계에서 '빅3'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 두었다.
이 회사는 최근 웅진그룹의 장점인 방문판매 기법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진출,연초부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웅진식품은 웅진그룹이 1987년 인수한 인삼업체 동일삼업이 모태다.
인수 뒤 웅진인삼으로 상호를 바꿔 달고 인삼사업을 고수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웅진식품으로 간판을 바꿔 단 것은 1995년.'가을대추'를 선보이면서 음료업체로 변신했다.
그 뒤 내셔널 브랜드가 된 '아침햇살' '자연은' '초록매실' 등의 후속타를 내놨다.
그러나 일부 히트 상품에 의존하는 경영은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 늘 고민거리였다.
2005년 9월 취임한 유 대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갔다.
공급자 우선의 제품 출하 방식을 깨기 시작했다.
종전에는 마케팅과 연구개발팀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유 대표는 신제품 아이디어가 나오는 대로 제품화해 소비자에게 검증을 받고,검증받은 제품에 마케팅력을 집중해 히트 상품으로 만드는 전략을 새로 도입했다.
유 대표는 "홈런만 노리다 계속 삼진 아웃을 당한다면 결국 회사에 활력이 떨어지게 마련이고,급기야 패배주의가 퍼져 과거의 성공담만을 추억하는 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방의 홈런 같은 초대형 히트 상품만을 기다리기보다는 다양한 제품 출시를 통해 출루율도 높여야 한다는 소신이다.
이런 전략 아래 지난 한 해 동안 11개의 신제품을 내놨다.
한 해에 고작 신제품 한두 개를 내놓던 데서 사뭇 달라진 것.제주산 녹차를 이용한 '제주한라녹차'와 지중해 지역에서 재배하는 레드 오렌지로 만든 '자연은 365일 레드오렌지',식초음료 '그녀의 초심' '그의 흑심' 등이 대표작이다.
올해도 '아침햇살' '초록매실' '자연은' 등의 리뉴얼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차음료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여섯 가지 새싹 추출물로 만든 '새싹차'를 리뉴얼해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비타민워터' '당뇨음료' 등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건강식품사업은 웅진식품이 제2 도약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음료사업 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인 셈.이미 대부분 식품업체들이 진출했지만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진단형 회원제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차별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진단형 회원제 건강관리 시스템은 서울대에서 만든 건강진단 리스트로 회원들 개개인에게 맞는 제품을 상담,판매하는 방식이다.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맞춤 건강진단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모바일이나 가정의 PC를 통해 리얼타임으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피드백 받도록 해준다.
이런 진단형 회원제 건강관리 시스템은 웅진식품의 철저한 전문교육 과정을 이수한 'H스타'라 불리는 건강 컨설턴트들이 관리한다.
현재 전국 25개 대도시에 영업지국을 개설,150여명의 'H스타'가 활동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중 500여명의 'H스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건강식품은 서울대 황인경 교수팀과 함께 개발한 우뭇가사리 원료의 다이어트 제품,함소아한의원과 함께 개발한 어린이 성장·두뇌개발 제품,일본 리켄사와 함께 하는 성인기능 식품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 와세다대,한국 이화여대와 산·학 협력 형태로 저온 숙성 가공기술의 상업화에도 나서 전문 연구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유 대표는 2005년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두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종합식품회사로 변신하고,웅진그룹 내에서 급여를 가장 많이 받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그러나 시장 환경이 생각처럼 녹록지만은 않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입맛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반짝 히트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소품종 다량 생산 체제도 채 2000억원에 이르지 못한 덩치로는 부담스럽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현재 국내 음료시장에서 탄산·주스·커피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7%에 이른다"며 "일본은 이 비중이 48%인데 그만큼 국내 시장에 다양한 제품이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잘 설명하면 신시장이 얼마든지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학과 산·학 협동에 나서고,소매점 제품 배치 등을 지도해주는 서비스 매니저(Service Manager)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유 대표는 "향후 3년 내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임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나눠줄 참이다.
'젊은 기업'의 젊은 인재들에게 비전을 심어 주기 위해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
유재면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방을 찾았지만 자리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방 반대 쪽에 있는 직원 자리에 서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유 대표 방 바로 옆 알림판에 쓰여 있는 메모가 눈길을 끌었다.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황금돼지 해의 나의 소원'을 적어 넣도록 돼 있는 코너에 "올해 열심히 몸값을 높여 더 좋은 회사로 옮기겠다"(김모 대리)는 내용이 당당하게 적혀 있었던 것.하지만 유 대표는 이런 문구에도 담담했다.
"2005년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뒤 웅진식품을 '젊은 기업,튀는 기업'으로 바꾸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며 "직원들이 젊은 만큼 바뀐 조직문화에 적응이 빠르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의 평균 연령은 32세.유 대표도 1959년생으로 '젊은 CEO'다.
'젊은 기업' 웅진식품이 식음료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내수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지난해 외형을 8.7%나 키웠고,영업이익도 80억원을 냈다.
올해도 공격 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어 매출은 25% 늘어난 2000억원,영업이익은 52% 증가한 122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젊은 기업'의 최대 장점인 기동력을 살리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는 목표라는 설명.
'튀는 상상,뛰는 경영'으로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포석이다.
3년 내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한국코카콜라보틀링 등 역전의 명장들이 버티고 있는 음료 업계에서 '빅3'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 두었다.
이 회사는 최근 웅진그룹의 장점인 방문판매 기법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도 진출,연초부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웅진식품은 웅진그룹이 1987년 인수한 인삼업체 동일삼업이 모태다.
인수 뒤 웅진인삼으로 상호를 바꿔 달고 인삼사업을 고수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웅진식품으로 간판을 바꿔 단 것은 1995년.'가을대추'를 선보이면서 음료업체로 변신했다.
그 뒤 내셔널 브랜드가 된 '아침햇살' '자연은' '초록매실' 등의 후속타를 내놨다.
그러나 일부 히트 상품에 의존하는 경영은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 늘 고민거리였다.
2005년 9월 취임한 유 대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갔다.
공급자 우선의 제품 출하 방식을 깨기 시작했다.
종전에는 마케팅과 연구개발팀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유 대표는 신제품 아이디어가 나오는 대로 제품화해 소비자에게 검증을 받고,검증받은 제품에 마케팅력을 집중해 히트 상품으로 만드는 전략을 새로 도입했다.
유 대표는 "홈런만 노리다 계속 삼진 아웃을 당한다면 결국 회사에 활력이 떨어지게 마련이고,급기야 패배주의가 퍼져 과거의 성공담만을 추억하는 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방의 홈런 같은 초대형 히트 상품만을 기다리기보다는 다양한 제품 출시를 통해 출루율도 높여야 한다는 소신이다.
이런 전략 아래 지난 한 해 동안 11개의 신제품을 내놨다.
한 해에 고작 신제품 한두 개를 내놓던 데서 사뭇 달라진 것.제주산 녹차를 이용한 '제주한라녹차'와 지중해 지역에서 재배하는 레드 오렌지로 만든 '자연은 365일 레드오렌지',식초음료 '그녀의 초심' '그의 흑심' 등이 대표작이다.
올해도 '아침햇살' '초록매실' '자연은' 등의 리뉴얼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차음료의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여섯 가지 새싹 추출물로 만든 '새싹차'를 리뉴얼해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비타민워터' '당뇨음료' 등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건강식품사업은 웅진식품이 제2 도약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음료사업 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인 셈.이미 대부분 식품업체들이 진출했지만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진단형 회원제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차별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진단형 회원제 건강관리 시스템은 서울대에서 만든 건강진단 리스트로 회원들 개개인에게 맞는 제품을 상담,판매하는 방식이다.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맞춤 건강진단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모바일이나 가정의 PC를 통해 리얼타임으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피드백 받도록 해준다.
이런 진단형 회원제 건강관리 시스템은 웅진식품의 철저한 전문교육 과정을 이수한 'H스타'라 불리는 건강 컨설턴트들이 관리한다.
현재 전국 25개 대도시에 영업지국을 개설,150여명의 'H스타'가 활동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중 500여명의 'H스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건강식품은 서울대 황인경 교수팀과 함께 개발한 우뭇가사리 원료의 다이어트 제품,함소아한의원과 함께 개발한 어린이 성장·두뇌개발 제품,일본 리켄사와 함께 하는 성인기능 식품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 와세다대,한국 이화여대와 산·학 협력 형태로 저온 숙성 가공기술의 상업화에도 나서 전문 연구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 건강기능식품 부문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유 대표는 2005년 취임하면서 직원들에게 두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종합식품회사로 변신하고,웅진그룹 내에서 급여를 가장 많이 받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그러나 시장 환경이 생각처럼 녹록지만은 않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입맛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반짝 히트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소품종 다량 생산 체제도 채 2000억원에 이르지 못한 덩치로는 부담스럽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현재 국내 음료시장에서 탄산·주스·커피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7%에 이른다"며 "일본은 이 비중이 48%인데 그만큼 국내 시장에 다양한 제품이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잘 설명하면 신시장이 얼마든지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학과 산·학 협동에 나서고,소매점 제품 배치 등을 지도해주는 서비스 매니저(Service Manager)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유 대표는 "향후 3년 내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임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나눠줄 참이다.
'젊은 기업'의 젊은 인재들에게 비전을 심어 주기 위해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