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외화표시 투자신탁자산 잔고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에 따르면 투자신탁업계의 달러를 비롯한 외화표시 투자신탁자산 평균 잔고가 지난해 46% 늘어난 23조3300억엔을 기록, 통계조사를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20조엔을 돌파했다.

일본 국내에서 초저금리 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외환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잔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의 외화표시 자산 투자 증가는 엔화 매도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규모가 전체 외환 거래금액의 3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차를 노린 이같은 투기가 최근 엔화의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의 이유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외환 투자를 한층 더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세계 각국이 일본 엔화의 과도한 약세를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오는 9일부터 독일에서 개최되는 G7 회담에서 초저금리를 배경으로 한 엔화 약세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 약세 기조가 조만간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