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속 봄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빙과류 및 음료 제조업체들이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품목에 따라 최고 67%까지 늘어났고,음료 매출도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때아닌 매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7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여름철 인기제품인 이온음료 '게토레이'는 지난달 평년보다 50% 많은 15억원어치가 팔린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이날 현재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신장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작년의 두 배인 20억원 가까이 팔려나갈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게토레이는 겨울철엔 월평균 10억원,성수기인 여름철에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왔다.

이에 힘입어 롯데칠성은 지난달 음료 매출 900억원을 기록,전년보다 8%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30%의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성기승 롯데칠성 홍보팀장은 "한낮에는 더위를 느낄 정도로 따뜻해진 날씨 덕택에 아이스크림과 음료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롯데제과의 유지방이 섞인 아이스크림 매출은 지난달 155억원으로 5% 이하의 소폭 신장에 그쳤지만 더블 비얀코,옥동자 등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은 작년 1월보다 6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또 메가톤바와 월드콘도 15%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선보인 신제품 '까마쿤'바는 예상매출액 2억원의 두 배가 넘는 5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안성근 롯데제과 홍보팀장은 "때아닌 이상 기온으로 빙과류 매출이 오르고 있어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달 매출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태제과도 지난 1월 한 달 동안 150억원어치의 빙과류를 팔아치웠다.

작년 1월(125억원)보다 20% 신장한 것.소성수 해태제과 홍보팀장은 "크런치킹,시모나,하이카카오 등 따뜻한 날씨에 신제품의 인기가 더해져 매출이 기대 이상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도 올해 들어 빙과류 매출이 10% 이상 늘어났다.

특히 떠먹는 홈아이스크림인 투게더와 찬붕어싸만코 등은 20% 가까운 신장세를 보였다.

백화점의 아이스크림 코너에도 고객들이 붐비고 있다.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아이스크림 매장 '빨라쪼 델 쁘레또'는 지난 주말(3,4일) 이틀 동안 하루 평균 매출이 100만원에 달했다.

1주일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

이번 주 들어 지난 5,6일에도 아이스크림은 작년 겨울철 하루 평균 매출보다 25~30% 늘어난 40만~50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지하식품 생과일 주스 코너의 매출도 지난 5,6일 이틀 동안 겨울철 평균매출보다 40%가량 늘어난 하루 평균 40만~50만원어치가 팔렸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