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7일 "며칠 전부터 이미 회장직 연임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조건호 상근 부회장을 통해 전격적으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강 회장은 이날 오전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혁신포럼에 참석한 후 기자와 만나 "나는 이미 마음을 비웠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9일로 예정됐던 총회를 미루고 추대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은 송인상 효성그룹 고문 등 전경련 원로들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임을 포기하실 만한 이유가 있었나요.

"마음을 비웠다.

나는 할 만큼 다 했다.

이제 전형위원회(추대위원회)에서 좋은 사람을 선출할 것으로 믿는다."

-다른 회장들과 의견 조율이 있었나요.

"추대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은 송인상씨,김준성씨(이수그룹 명예회장) 등 전경련 원로들이 제안했기 때문이다.

며칠 전 통화에서 그렇게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말씀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회장직 포기를 이미 결심하셨다는 얘긴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전경련 부회장직을 사퇴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 대해 섭섭한 생각은 없으신가요.

"섭섭할 건 없다.

다만 그분의 생각을 듣기 위해 몇 번 연락을 시도했는데 통화가 되지 않았다."

-차기 회장에 누가 선출될 것으로 보십니까.

"내가 말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

추대위원회에서 잘 하리라고 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