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드 산하 외국계 펀드들이 장하성펀드(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의 특수관계인에 잇달아 가세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장하성펀드보다 더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실제론 라자드 계열 펀드들이 주식을 샀지만 시장엔 장하성펀드가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주가가 급변동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하성펀드는 7일 크라운제과 지분 1.58%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5.7%에서 7.28%로 높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로 사들인 주식 2만2000여주 중 장하성펀드인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사들인 주식은 9200여주에 그쳤다.

나머지는 라자드 글로벌 오퍼튜니티 파트너스,HFR HE 글로벌 오퍼튜니티 등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다른 해외 펀드와 연기금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참여해 사들인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지분 매수를 신고한 벽산건설도 장하성펀드 외에 9개의 외국계 펀드가 매집에 참여했다.

장하성펀드는 대한화섬 화성산업 등에 투자하던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특수관계인이 한 곳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이후 연기금과 해외 펀드들이 잇달아 가세했으며 이들은 최근 장하성펀드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들 펀드가 중장기 투자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장하성펀드 고문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펀드매니저인 존 리가 10년 이상 중장기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을 공언하고 있지만 나머지 펀드에 대한 통제 여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특수관계인 관계를 끊는다면 언제든지 차익 실현에 나설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특수관계인으로 참여한 일부 외국계 펀드는 장내에서 보유 주식을 매도하기도 했다.

한편 장하성펀드는 쏠쏠한 수익을 올린 반면 이 펀드의 투자 종목을 추격 매수한 투자자는 오히려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