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63P(0.75%) 오른 1428.5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596.22로 1.61P(0.27%) 상승 마감했다.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약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중 내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장 막판 상승 탄력이 커지면서 1420선을 돌파한 뒤 단숨에 1428포인트까지 오름폭을 늘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46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닷새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49억원과 37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선물 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차익거래로 '사자'가 유입됐지만,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매는 36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통신과 보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철강금속 운수창고 기계 등의 강세가 돋보였고 장 중 내림세를 보였던 은행주들도 막판 뒤돌아섰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LG필립스LCD가 6.4%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오름세를 탔다. 국민은행 한국전력 KT 등은 선전했으나 우리금융 SK텔레콤 현대차 등은 뒷걸음질쳤다.
중국 정부가 철강수출 규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POSCO와 현대제철 등 철강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상선의 주가가 9% 넘게 치솟는 등 업황 개선 기대감에 해운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에선 NHN(-2.2%)과 네오위즈(-6.2%) 등 대표 인터넷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LG텔레콤과 CJ홈쇼핑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인프라밸리가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美 법인 추가 출자 소식이 전해진 헬리아텍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위디츠도 상한가를 기록. 휴맥스는 지난해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5% 가까이 밀려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는 각각 441개와 318개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481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지만 410개 종목은 떨어졌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막판 상승 탄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디스가 지난해 4월 향후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릴 때와 현재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상향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저항선인 1430선에 다가가면서 조정을 한차례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상향 돌파할 경우 상승 탄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대신증권 천대중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신용등급 인상 시점과 주가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면서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와 막판 특정 종목에 대한 자금집행 가능성을 주가 상승의 이유로 들었다.
그는 "당분간은 유동성 흐름에 편승해 추가로 오를 수 있지만 전고점을 돌파할 만한 에너지는 부족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경기나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상의 변화를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