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는 백화점들이 단독 기획한 '명품급' 선물세트를 대거 준비했다.

이 가운데 궁중음식과 다양한 전통 음식을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갈비와 정육 선물세트 물량을 늘린 것도 특징이다.

받는 사람이 선물을 선택할 수 있는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궁중음식,종갓집,명인 손맛 보세요

백화점들은 고증을 거친 궁중음식을 설 선물로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혜경궁 홍씨 진찬연(進饌宴) 세트'와 '다식 세트'를 이색 선물로 선보였다.

'진찬연'은 정조가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수원 화성으로 행차하면서 어머니의 회갑연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상.'한국의 집' 전통 음식 복원 책임연구원인 이미경씨는 "옛날 궁중 음식은 최고의 재료와 정성을 담았던 만큼 '진찬연 선물세트'는 방부제나 첨가제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진찬연 세트는 사전 주문을 받은 뒤 작업이 시작된다.

'진찬연 선물세트'는 '생복화양적' '오색매작과' 등으로 이뤄져 있다.

'생복화양적'은 싱싱한 전복과 해삼,쇠고기,돼지고기,여러 채소를 꿰어 지져낸 보양음식.'오색매작과'는 흰색,빨간색,노란색,계피색,쑥색 같이 5가지 색상을 내는 전통 과자다.

50개 한정세트로 가격은 240만원.

롯데백화점은 또 종갓집 손맛을 그대로 재현한 설 선물로 준비했다.

예안 이씨 연엽주세트와 고령 개실마을 한과 세트 등이 있다.

연엽주세트는 충남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예안 이씨 종부 최황규씨가 제조한 전통주라고 롯데관계자는 설명했다.

고령 개실마을 한과세트는 30만원이며 연엽주세트는 8만원.

갤러리아백화점은 '예문궁중 명찬'을 이번 설 간판 선물세트로 꺼내들었다.

'예문궁중명판'은 전복,해삼,홍합을 장에 조려 쇠고기채를 얻은 궁중찬인 '삼합정과'를 비롯해 별미장조림,약고추장,인삼장아찌 등 6가지 궁중찬으로 이뤄졌다.

'삼합정과'는 TV 드라마 '대장금'에 소개됐던 궁중찬.유선규 갤러리아백화점 홍보담당 차장은 "'예문궁중명찬'은 요리연구가 정연선 선생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현대백화점은 수제녹차 명인인 박수근씨가 만든 차 세트를 내놓았다.

입동 때 겨울을 나기 위해 충분한 영향을 섭취한 녹차잎을 채취해 만들었다고 한다.

국내 전통수제녹차 제조 1호 명인인 박수근씨의 '명차 입동' 녹차를 7세트 한정판매로 준비했다.

녹차 100g과 칠기자개함으로 구성된 세트 가격은 350만원.

신세계백화점은 농림부 지정 전통식품 명인인 신광수씨의 '무애차'(40g)를 45만원에,무형문화재이자 국가지정 명인인 우희열ㆍ조정형ㆍ송강호ㆍ지봉남씨 등 4명이 빚은 '전통 명주 4종'을 7만5000원에 선보인다.

또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농업인 한강희씨와 김대립씨가 각각 생산한 '유기농 배'와 '청토 토종꿀',장류 명인인 도완녀 부부가 강원도 정선에서 만든 '메첼 프리미엄 장류 세트'도 함께 준비했다.

◆받는 사람이 선물 고르세요

현대백화점은 받는 사람이 선물을 선택하는 'My Choice Gift'를 선보인다.

보내는 고객이 'My Choice Gift'선물세트를 주문하면,받는 고객은 정육,굴비,건식품,과일,와인 등 6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현대 명품한우 매호,프리미엄 굴비세트 등 바이어들이 엄선한 최고의 상품으로 구성한 8종류의 '현대명품'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단독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5% 늘렸다.

전국 식품명인들의 명절 선물세트와 함께 22개 계약농장,지정목장 등을 통해 단독 물량을 확보했다.

대표상품은 산해진미 명품 수 세트(6.8㎏,120만원)와 기순도 장류세트(40만원) 등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고급 선물 세트인 '5 STAR', '그린스타' 외에 무형 문화재 또는 신지식인들이 한정 생산한 명인명가 선물세트를 추가했다.

신세계는 '5 star'상품을 명품 수산,자연산 전복 등 3개 품목을 신규로 추가하고 준비 물량도 60%가량 늘렸다.

명인명가의 주요상품은 명인주 특선세트(7만5000원),박수근 명인차(55만원) 등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인이 만든 프리미엄 한정상품을 선보인다.

대표상품은 명인명품 영암어란,명품 한지자개,보이병차와 경덕진다기 세트 등으로 궁(宮)을 코드로 한 선물들이다.

아이파크백화점은 1등급 한우정육세트,활금전복장조림,천연비취 노리개 등 30만원부터 100만원대의 다양한 선물을 마련했다.

또 리빙관에서는 테이블 장식용 토분,칠보명합집 등 센스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을 판매한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