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니어 프로골퍼 톰 왓슨(58) 하면 떠오르는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프로골퍼로는 드물게 대학(미 스탠퍼드대 심리학과)을 졸업했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했다는 점이다.

왓슨은 다른 톱랭커들보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유난히 우승을 많이 한 이유 중 하나로 '볼을 스탠스 뒤쪽에 놓고 샷을 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는다.

볼을 일반적 위치(쇼트아이언의 경우 스탠스 중간)보다 뒤쪽에 놓으면 클럽헤드와 볼의 콘택트가 좋아져 바람을 뚫고 나가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것.

아이언샷은 '인-투-아웃'의 궤도가 유발되고,클럽헤드가 스윙의 최저점에 이르기 전에 볼과 접촉하게 되므로 견실한 다운블로 타구가 나온다고 설명한다.

왓슨은 물론 클럽에 따라 볼 위치를 조정하는데 클럽이 짧을수록 볼은 더 뒤쪽으로 가게 된다.

왓슨은 그러면서 맞바람이 불지 않는 평상시에도 볼을 조금 더 뒤쪽에 놓은 뒤 샷을 해보라고 권한다.

특히 라이가 좋지 않을 때,결정적 순간 뒤땅치기를 많이 할 때,그리고 나이가 든 중·장년 골퍼들일수록 그렇게 하라고 주장한다.

아이언샷을 잘하려면 하체가 다운스윙을 리드하며 체중이동이 잘돼야 하는데,나이가 들수록 그런 동작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왓슨은 다만 "볼을 뒤쪽에 놓으면 클럽페이스가 오픈될 수 있으므로 목표라인과 스퀘어를 유지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