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새 기후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스타브로스 디마스 EU 환경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3일 지구온난화는 인간이 초래한 것이라고 경고한 IPCC의 기후보고서에 대한 성명에서 "새로운 포괄적인 국제 기후변화협약 체결을 위한 국제적 논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U는 새 기후변화 협약이 2012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에 비해 5.2% 줄일 것을 요구하는 교토의정서의 후속 협정으로도 필요하다면서 2009년까지 새 협약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EU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배출가스 감축 목표를 이행토록 하는 법안 △환경법규 위반을 범죄로 간주해 무거운 형벌을 가하는 법안을 다음 주 제안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디마스 집행위원은 2012년부터 자동차 업체들에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km당 162g에서 km당 120g으로 의무적으로 줄이는 법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2일 IPCC 보고서와 관련된 성명을 내고 기후변화에 국제사회가 신속히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성명에서 "이번 보고서는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얼마나 빠르고 위협적인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며 "이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대응도 빠르고 확고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