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가 동아제약 이사 후보 10여명을 주주 제안 형식으로 추천,동아제약 경영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1일 "강 대표가 동아제약 발전에 적합한 이사 후보 10여명을 추천하는 주주 제안을 지난달 31일 보내왔다"며 "이사회 논의를 거쳐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 제안이란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안건을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제안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회사 이사회는 정관 위배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채택해야 한다.

강 대표가 제안한 10여명의 이사 후보 중에는 강 대표 본인뿐 아니라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과 강신호 회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현재 총 9명의 등기이사 중 2명이 3월로 임기가 끝난다"며 "강 대표 측에서 10여명의 이사를 추천한 것은 전체 등기이사 수를 늘리자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이 강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3월 정기주총에서 양측 간의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달 25일 강 대표와 강 회장 간의 만남에서 이뤄진 화해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그러나 "주주총회가 열리기 6주 전에 주주 제안을 해야 한다는 절차상 규정 때문에 이사 후보를 추천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전혀 없다"며 "이 안을 토대로 강 대표는 강 회장과 계속 대화를 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