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작년 4분기 중 당초 예상보다 높은 3.5%(연율기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연간 성장률은 3.4%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 상무부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3.5%를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3분기의 2.0%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월가의 당초 예상치였던 3.0%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2006년 GDP 성장률은 3.4%를 기록,2005년의 3.2%를 오히려 웃돌았다.

이처럼 작년 4분기 경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유가하락에 따라 개인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데다 무역수지도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GDP의 비중이 70%가량인 소비지출은 4분기중 4.4%늘었다.

전분기의 2.8%보다 높아져 성장을 주도했다.

가처분 개인 소득도 5.4%증가했다.

또 수출은 10% 늘어난 반면 수입은 3.2% 감소해 무역수지가 개선됐다.

무역수지개선은 GDP를 1.64% 포인트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주택경기침체와 자동차생산부진은 성장률을 갉아먹는 역할을 했다.

작년 4분기 주거투자는 19.2%감소,1991년 이후 15년 만의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거 투자 감소는 GDP를 1.2% 포인트 낮췄다.

자동차 생산도 부진해 GDP를 1.17%포인트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은 더욱 엷어지게 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는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고 전망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