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글레이저 미국 재무부 부차관보는 31일 오광철 북한 국가재정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이틀째 만나 북한의 위폐 사업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양국 금융 대표는 베이징 미국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에서 순차로 만났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첫날 협의 후 "은행 자료 30만쪽을 검토한 결과 2005년 9월 결정이 옳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마카오에 있는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통해 위조 달러를 유통시킨 증거를 제시하며 위폐 사업 근절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와의 분쟁 이후 국제 금융망이 와해된 북한은 2400만달러를 되찾고 국제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과 협상 중이다.

그러나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BDA 문제는 많은 추가 작업을 필요로 하는 장기적 의제"라고 강조,북·미 간 협의가 장기화될 것을 시사했다.

이날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마카오 언론인의 말을 인용,"지난 10년간 북한과 마카오의 은밀한 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북한 고려항공이 마카오에서 평양으로 사치품을 잔뜩 실어 나르곤 했다"고 보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