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증권은 투자자들의 갑갑한 심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IT의 더딘 회복과 국내외 정책금리의 동결 지속 가능성 등 갖은 핑계와 구실을 만들어가며 지켜보는 이들의 진을 뺄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가장 큰 IT주들이 D램 가격 하락을 빌미로 휘청대면서 전날의 조정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D램 가격은 통상 상반기에 낮은 계절성이 있지만 올 상반기 가격 하락속도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거나 낸드플래시의 공급 과잉이 확대될 경우 반도체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관측.

상반기 메모리 경기가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게 황 연구원의 판단이다.

하지만 그는 "하반기에는 중기 사이클 수준의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데다 판매가 하락에 따른 수요확대 시기 및 정도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POSCO를 비롯한 철강업종의 상대적 강세는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소재주의 하락 가능성이나, 과거 가치보다 성장에 더 매료됐던 투자자들의 관행을 모두 누른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POSCO의 주가 재평가는 앞으로도 장기 투자자의 안목으로 소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

황 연구원은 "30~31일 개최되는 미국의 FOMC 회의에서는 연방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높지만 문제는 실세금리의 상승"이라며 "추가적으로 실세금리가 상승할 경우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다할 모멘텀은 없는 반면 핑계거리들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박스권 하단에서의 매수가 유효하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모멘텀이 있거나 기술적 지표가 양호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베팅할 수 있는 종목으로 단기관심종목으로 추천하는 다음 온미디어 LG패션 다산네트웍스 한진해운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