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방향성이 확인될 때까지는 공격적 매수·매도를 자제하고 관망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월 들어 외국인의 지분 변동 공시(코스닥시장 포함)는 131건에 불과했다.
외국인은 지난해에는 10월 198건,11월 231건,12월 215건 등 매월 200건 안팎의 지분 변동을 신고했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종목에 대해 이번 달에 50건의 지분 변동을 신고했다.
2년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 종목도 81건에 불과해 최근 1년간 처음으로 월 100건을 밑돌았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지분율을 줄이는 내용의 공시가 많았지만 올 들어서는 지분 증가·감소 공시가 둘 다 눈에 띄게 줄었다"며 "지난해 활발했던 외국인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도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순매매 동향도 어정쩡한 행보를 반영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9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가 12월에는 1조12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공격적 매매 패턴을 보였었다.
하지만 이번 달엔 불과 10억원 안팎의 순매도에 그치고 있다.
1000억원 이상 순매수·순매도한 날은 사흘간으로 지난해 11월이나 12월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외국인이 침묵하면서 전체 시장도 크게 침체되는 분위기다.
29일에는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이 1억3322만주로 8년여 만의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