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한 것은 불과 3살 때.될성부른 나무였던지 3년 뒤 음악저널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다.

이후 9살 때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11살 때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를 차지하더니 콜로서트-셴탈 콩쿠르 우승(16세),얌폴스키 콩쿠르 그랑프리(17세) 등 굵직한 국제 대회를 휩쓸었다.

2004년엔 러시아 파가니니 콩쿠르도 석권했다.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22)의 이력이다.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명예회장이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이 유망주가 오는 2월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정동극장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정동극장이 2005년부터 뮤지컬,발레,클래식 등 한국 예술계에서 주목받는 기대주를 위해 마련한 '아트 프런티어' 시리즈의 올해 첫 무대다.

연주회는 '슬픔''고난''기쁨'이라는 주제로 사흘 동안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슬픔을 테마로 한 9일 공연에서는 타르니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중 '악마의 트릴'을 연주하며 고난과 기쁨을 내세운 10·11일 공연에서는 야나체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생상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왈츠 형식의 에튀드'를 들려준다.

연주곡의 주제는 묵직하지만 그는 전형적인 신세대다.

스트레스는 록그룹 '메탈리카'의 음악으로 풀고 컴퓨터 게임과 운동도 좋아한다.

싸이월드에서 일촌 맺은 사람 수만 1000명에 달한다.

얼마전에는 '재미 삼아' 오른쪽 눈썹 위에 피어싱도 했다.

그렇지만 바이올린에 대한 그의 철학은 확고하다.

"바이올린은 저에게 모든 것입니다.

바이올린이 없다면 제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극복의 대상이기도 하고요.

매일 바이올린과 싸우고 그러면서 정도 드는 것 같아요"

(02)751-15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