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식시장은 연초의 기대감을 무색케할 정도로 부진했다. 글로벌 긴축과 유동성 위축에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까지 겹치면서 주식시장은 비틀거렸다.

중순 이후 반등 시도는 나타나고 있지만 2월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단기반등 vs. 중기조정

29일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 2월 증시는 단기반등 가능성과 중기 조정가능성 사이에서 갈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350선에서의 하방 경직성 확보로 단기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기간 및 가격 조정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감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기술주들의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D램 가격 하락에 메모리 업황 전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윈도비스타 출시에 따른 파급효과도 호환성의 문제 등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4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로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18%에서 10%대 초반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증권사 성진경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1분기 중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 저점 통과 과정에서의 경기둔화 우려가 먼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 등 비우호적인 국제금융 환경과 국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2월 주식시장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수급 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1300선 초반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나 1월 주가 하락을 일시적 현상이라기 보다는 약세장의 시작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분기 중반까지 주가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한편 대우증권은 2월 주식시장이 1분기 바닥을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1320~1420P로 제시했다.

▲ 뭘 사야하나?..방어적 포트폴리오 필요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2월에도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기 보단 종목별 차별화로 산발적인 수익률 게임이 펼쳐질 것"이라며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더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시장의 움직임이 탄력적인 반등보다 바닥권 확인이라면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도가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IT와 조선 등 대표적인 성장주를 주목하라고 권고하고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 머물 경우 중소형 IT주들도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과 업황이 양호하면서 주가수익배율(PER)이 10배 미만인 종목으로 고려아연 아세아제지 황금에스티 한화석화 LG석유화학 기업은행 STX엔진 LS산전 금호석유 하이닉스 LG텔레콤 GS 우리금융 테광 현대미포조선 대구은행 국민은행 현대중공업 등 18개 종목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이익의 안정성이 돋보이는 경기 방어주와 대형 우량주 중심의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업종 별로는 유통과 철강, 조선, 보험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망 종목으로는 하이트맥주 대우인터내셔LG상사 현대제철 삼성정밀화학 현대미포조선 한진해운 다음 주성엔지니어LG데이콤 기업은행 동부화재 등 12개 종목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