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위원장 선거는 강경파인 중앙파의 양경규 공공연맹위원장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조직장악력,민주노총의 운동성향 등으로 볼 때 이석행 위원장보다 오히려 적격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다소 예상 밖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민주노총 산하노조들의 운동행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툭하면 길거리 투쟁을 일삼고 고액연봉 노조들이 정치파업을 벌이면서 이에 식상한 일반 조합원들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2005년 초 사회적 대화를 반대하는 강경파 대의원들이 시너를 뿌리며 난투극을 벌이는가 하면 최근엔 현대자동차 노조가 추가 성과급을 요구하며 시무식장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여기에다 일반조합원들의 근로조건과는 상관없는 비정규직법안,노사로드맵,한·미FTA협정 등을 반대하며 정치투쟁도 곳곳에서 흔히 목격되는 모습이다.

이러다보니 변화를 바라는 일반 노조원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강성투쟁을 주도해온 역대 민주노총위원장들도 조직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2004년 이후 3차례 실시된 위원장 선거에서 연속 국민파계열의 후보가 당선된 것도 변화된 현장의 정서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 내 최대 계파인 국민파(온건파) 계열로 방위산업체인 대동중공업 해고노동자 출신이다.

이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를 추진했던 이수호 전 위원장 집행부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