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계 최초 분기 1억대 판매…잘 나가는 노키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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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오를 수 없는 산인가.' 지난해 4분기에 노키아가 달성한 '휴대폰 실적'을 본 국내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태산 같다"는 것이다.
노키아의 4분기 실적은 놀랍다.
매출은 91억5000만달러,영업이익은 19억6000만달러,판매대수는 1억600만대였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4%,영업이익은 19%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7.8%.8%인 삼성전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분기 단위로 판매대수 1억대를 돌파한 것도 노키아가 처음이다.
시장 점유율도 34.1%에서 35.2%로 높아졌다.
노키아의 이 같은 실적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경쟁업체들은 노키아도 적잖은 실적 하락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경쟁업체들의 하락분을 노키아가 가져간 셈이다.
노키아가 잘 나가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세 가지를 꼽는다.
노키아식 표준화 플랫폼 이용,부품가격 협상력,적은 로열티 지불이 그것이다.
노키아는 휴대폰 신모델을 개발할 때 대부분의 설계과정을 통일하고 카메라와 MP3 등 신기술만 재설계해 붙이는 표준화 플랫폼을 이용한다.
설계를 개별적으로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 모델이 실패하더라도 부품을 재활용하는 장점도 있다.
현재 이 방식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키아만 쓰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인 국내 업체는 이동통신사업자의 요구를 일일이 들어줘야 해 노키아처럼 소품종 다량 생산이 힘든 상황이다.
한마디로 이통사의 요구에 따라 생산라인이 복잡해진다는 얘기다.
노키아는 휴대폰의 핵심 부품인 칩셋 로열티 구조 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노키아는 미국식 이동통신 표준인 CDMA 휴대폰을 만들 때는 로열티를 주지만 GSM 휴대폰 시장에서는 거꾸로 로열티를 받는다.
어떤 것을 만들든 모두 로열티를 내야 하는 국내 업체와는 원가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른 셈이다.
특히 노키아는 CDMA 비중보다 GSM 비중이 훨씬 높다.
현재 세계 휴대폰 시장은 GSM 시장이 CDMA 시장보다 8배 이상 크다.
노키아는 또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자로서 부품가격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4분기 휴대폰 출하량 면에서 삼성전자의 3.3배,LG전자의 6배인 노키아의 부품 조달 가격이 훨씬 낮을 수밖에 없다.
노키아의 4분기 실적이 최종 발표됨에 따라 '글로벌 빅5'의 실적비교가 가능해졌다.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은 웃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찡그렸고 모토로라는 울었다.
4위인 소니에릭슨은 프리미엄급 사이버샷폰과 워크맨폰의 연속 히트 덕에 순익이 세 배나 증가하는 재미를 봤다.
반면 모토로라는 저가폰 시장공략으로 시장점유율은 늘었으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이 반토막났다.
글로벌 히트 제품이자 프리미엄 제품인 '레이저'의 후속 '크레이저'가 안 팔렸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보다 더욱 급한 쪽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글로벌 3위인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출하량인 3200만대를 기록했지만 환율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률이 8%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삼성전자에 8%는 기대 이하의 수치다.
이 때문에 노키아의 원가구조를 분석해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러다간 소니에릭슨에조차 덜미를 잡힐지도 모른다.
LG전자는 2006년 상반기 적자를 털어냈지만 영업이익률은 고작 2.7%에 불과했다.
초콜릿폰의 히트가 있긴 했으나 마케팅 비용 등의 원가구조에 한계가 있어 늘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휴대폰 평균 판매단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도 국내 업체들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
노키아의 4분기 실적은 놀랍다.
매출은 91억5000만달러,영업이익은 19억6000만달러,판매대수는 1억600만대였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4%,영업이익은 19%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7.8%.8%인 삼성전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분기 단위로 판매대수 1억대를 돌파한 것도 노키아가 처음이다.
시장 점유율도 34.1%에서 35.2%로 높아졌다.
노키아의 이 같은 실적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경쟁업체들은 노키아도 적잖은 실적 하락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경쟁업체들의 하락분을 노키아가 가져간 셈이다.
노키아가 잘 나가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세 가지를 꼽는다.
노키아식 표준화 플랫폼 이용,부품가격 협상력,적은 로열티 지불이 그것이다.
노키아는 휴대폰 신모델을 개발할 때 대부분의 설계과정을 통일하고 카메라와 MP3 등 신기술만 재설계해 붙이는 표준화 플랫폼을 이용한다.
설계를 개별적으로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한 모델이 실패하더라도 부품을 재활용하는 장점도 있다.
현재 이 방식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키아만 쓰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인 국내 업체는 이동통신사업자의 요구를 일일이 들어줘야 해 노키아처럼 소품종 다량 생산이 힘든 상황이다.
한마디로 이통사의 요구에 따라 생산라인이 복잡해진다는 얘기다.
노키아는 휴대폰의 핵심 부품인 칩셋 로열티 구조 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노키아는 미국식 이동통신 표준인 CDMA 휴대폰을 만들 때는 로열티를 주지만 GSM 휴대폰 시장에서는 거꾸로 로열티를 받는다.
어떤 것을 만들든 모두 로열티를 내야 하는 국내 업체와는 원가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른 셈이다.
특히 노키아는 CDMA 비중보다 GSM 비중이 훨씬 높다.
현재 세계 휴대폰 시장은 GSM 시장이 CDMA 시장보다 8배 이상 크다.
노키아는 또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자로서 부품가격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4분기 휴대폰 출하량 면에서 삼성전자의 3.3배,LG전자의 6배인 노키아의 부품 조달 가격이 훨씬 낮을 수밖에 없다.
노키아의 4분기 실적이 최종 발표됨에 따라 '글로벌 빅5'의 실적비교가 가능해졌다.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은 웃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찡그렸고 모토로라는 울었다.
4위인 소니에릭슨은 프리미엄급 사이버샷폰과 워크맨폰의 연속 히트 덕에 순익이 세 배나 증가하는 재미를 봤다.
반면 모토로라는 저가폰 시장공략으로 시장점유율은 늘었으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이 반토막났다.
글로벌 히트 제품이자 프리미엄 제품인 '레이저'의 후속 '크레이저'가 안 팔렸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보다 더욱 급한 쪽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글로벌 3위인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출하량인 3200만대를 기록했지만 환율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률이 8%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삼성전자에 8%는 기대 이하의 수치다.
이 때문에 노키아의 원가구조를 분석해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러다간 소니에릭슨에조차 덜미를 잡힐지도 모른다.
LG전자는 2006년 상반기 적자를 털어냈지만 영업이익률은 고작 2.7%에 불과했다.
초콜릿폰의 히트가 있긴 했으나 마케팅 비용 등의 원가구조에 한계가 있어 늘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휴대폰 평균 판매단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도 국내 업체들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