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 비과세 조치 발표 이후 펀드시장은 아직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해외 펀드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발표된 지난 한 주 동안 해외 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은 예상과 달리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19일 중 해외 직접투자펀드로 순유입된 돈은 1379억원으로 한 주 전 1652억원보다 약간 줄어들었다.

해외 펀드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던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실제로 이번 비과세 대상에서 빠진 해외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의 경우 좀 더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해외 재간접펀드로의 순유입액은 161억원으로 한 주 전 601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또 해외 펀드로의 자금 집중 현상으로 국내 주식형펀드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주 주식형펀드 순유입액은 1260억원으로 한 주 전 283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펀드시장에 큰 동요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역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여부가 확정된 이후 그 결과에 따른 연쇄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