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최근 동아제약의 지분을 대량 매집한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아제약 출신의 장안수 한미약품 사장(64)이 주목받고 있다.

장 사장은 1967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이후 동아제약에 입사,영업본부장 개발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친 정통 '동아제약맨'으로 2004년에 유력한 사장 승진 후보자로 꼽혔었다.

그러나 2005년 초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장 사장의 후배인 김원배 당시 연구소장을 사장으로 낙점했다.

장 사장은 이후 유통 자회사인 용마로지스의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1년가량 재직하다 작년 4월 한미약품에 스카우트돼 상임 고문으로 재직했다.

한미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그를 마케팅부문 총괄 사장으로 선임했다.

때문에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동아제약의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아는 장 사장이 한미의 동아제약 지분 대량 매집 과정에 적잖은 역할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가 동아제약의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인 의도는 현재로선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신약개발 능력 등 동아의 잠재력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장 사장의 조언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미약품은 하지만 이 같은 해석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미 관계자는 "장 사장을 한미로 영입한 것은 동아제약 재직 시절에 쌓은 마케팅과 영업에 대한 노하우를 높이 샀기 때문"이라며 "동아제약 지분 매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