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각 대선후보들은 일제히 '안타깝다'는 반응 속에 유불리의 셈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고 전 총리 지지층 성향을 크게 두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우선 호남 지역,그 중에서도 50대 이상을 꼽을 수 있다.

호남의 경우,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연구실장은 "고 전 총리와 같은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호남표가 차선으로 정 전 의장으로 갈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득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해 말 본지 여론조사에서 호남에서 고 전 총리(36.3%) 다음으로 많은 지지율(27.1%)을 얻었다.

한 실장은 "지난해 11월 여론조사에서 고 전 총리 지지자 중 30%가 2순위로 이 전 시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상당 부분의 호남표가 이 전 시장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 전 총리의 또 다른 지지층은 기존 정치 질서에 실망해 제3후보를 갈망하는 세력이다.

이들은 이념적 성향 등에 따라 분산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중 보수 안정세력의 지지를 일정 부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