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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과 함께] (뜨는 벤처를 찾아서) 에어비타‥한달 전기료 58원 공기청정기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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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에어비타.'

    에어비타 이길순 대표(43)의 휴대폰 배경화면에 떠있는 글귀다. 이 회사 독자개발 품목이자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 '에어비타'에 대한 이 대표의 자부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에어비타는 전자모기향처럼 콘센트에 꽂아놓으면 초당 200만개 이상의 음이온을 발생시켜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는 제품이다. 크기가 전구 수준으로 일반 공기청정기보다 훨씬 작고 가격도 10만원 이하로 저렴해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필터를 교환할 필요가 없고 전기소모가 적어 한 달 전기료가 58원에 불과한 점도 이 제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220개 할인점을 보유한 미국의 한 유통체인과 40억원 규모의 에어비타 공급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라며 "수출 및 내수 증대로 지난해 15억원에 이어 올해 2배 이상 늘어난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에어비타 개발에 나선 것은 16년 전인 1991년. 당시 전업주부였던 그는 반지하 단칸방에 사는 이웃집을 방문했다가 천식으로 고생하는 아이와 마주쳤다. 당시 그 집은 곰팡이 때문에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그 집은 공기청정기 구입에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이 대표는 이 때 '서민들이 애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만들어보자'는 포부를 세웠다.그는 당시 주로 사용되던 필터방식 공기청정기 대신 음이온 방식 공기청정기를 개발키로 했다.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대표는 직접 서울 청계천에서 발품을 팔며 부품을 구입,조립하며 발명작업을 진행했다.

    "지금도 청계천 골목마다 어느 가게가 있는지 훤해요. 어느 집이 싸게 파는지까지 말이죠."

    대학에서 이공계 학문을 접해보지도 않고 평소 발명 경험도 없던 그가 개발에 쉽게 성공할리가 없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기술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만난 사람이 박용욱 에어비타 기술 이사. 일본 공기청정기 회사에서 10여년 동안 연구개발을 맡다 한국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던 그에게 이 대표는 제품 공동개발을 제의했다.

    두 사람은 이후 7년여 동안 제품개발을 진행,마침내 2002년 에어비타를 내놨다. 1년5개월 동안 해외 각국을 돌며 미국 UL마크를 비롯해 유럽(CE) 일본(JET) 등에서 전기용품 안전인증을 획득했다. 2004년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에서 기술 부문 금상과 디자인 부문 특별상을 한꺼번에 받았다.

    "제품 개발에서부터 판매까지의 과정은 정말 산고의 고통보다 더했어요. 에어비타와 '사랑의 열병'을 앓았기에 견뎌내지 않았나 싶어요."

    이 대표는 현재 온라인과 전화주문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에어비타를 다음 달부터 홈쇼핑을 통해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또 하이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에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차량용 제품도 상용화해 3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5년 후에는 에어비타를 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내 보란듯이 상장도 할겁니다." 그의 당찬 포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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