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콜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가 높아지면서 대부분 만기가 1년 이상인 정기예금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정기예금보다 단기성 예금의 증가 속도가 더 빨라 자금시장의 단기 부동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정기예금 잔액은 259조6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조2000억원(5.8%) 증가했다. 2005년 한 해 동안 정기예금이 8조9000억원 감소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05년 10월부터 콜금리가 5차례 오르고 은행들도 특판예금을 많이 취급해 정기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저금리 때문에 다른 금융상품으로 이동했던 고객들이 일부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기예금 증가 속도에 비해 단기성 예금 증가율은 더 높아 자금 시장의 단기부동화 현상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말 기준 은행수신은 647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3% 늘어났지만 정기예금의 증가율은 이에 못 미치는 5.8%에 불과했다. 주로 단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실세요구불예금은 7.6%,수시입출금식은 6.3% 증가했다. 특히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단기성 예금은 지난 한 해 18.3%나 불어났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