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부회장이 LG전자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지난달 17일.임원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끝나자마자 남 부회장이 처음 만난 사람은 장석춘 노조위원장이었다.

노조와의 협력 없이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항해'가 순조로울 수 없다는 생각에서 였다.

이날의 만남이 노경(勞經) 협력을 다짐하는 '아름다운 산행'으로 이어졌다.

지난 13일 남 부회장,장 위원장 등 노경 대표들이 서울 청계산에서 단합 등반대회를 가진 것.이들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상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는 후문이다.

남 부회장은 산 정상에서 "LG전자를 주주 고객 사원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는 데 열광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 2010년까지 시장점유율 성장률 주주가치 등에서 글로벌 톱3를 달성하겠다"며 "이번 등반처럼 노동조합이 동반자로 함께 하고 있어 목표 달성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노경은 이날 등반에 앞서 남 부회장 취임 후 첫 노경 협의회를 열고 올해의 경영 목표를 공유했다.

이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임금단체협약도 조기에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또 현장 혁신활동 강화에 노경이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