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증시진단]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 "상반기 1300깨지면 무조건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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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증시의 투자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을 이머징마켓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1300 아래로 한 번은 내려갔다 올 것으로 보여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이원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대표(48)는 1985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22년간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이다.
크레디리요네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에서 리서치헤드를 맡은 뒤,1999년부터 8년째 알리안츠그룹에서 주식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 글로벌펀드를 운용해 본 흔지 않은 경험도 있어 외국인 매매에 정통하다.
이 대표는 "그동안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고수익을 좇아다니던 전 세계 투자자들의 생각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5년 넘게 지속돼 온 글로벌 자산가격의 동반 상승랠리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는 잘 안 알려졌지만 작년 4분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 중동권 증시가 일제히 50% 안팎 폭락한 게 신호일 수 있습니다.
국제 유가의 하락 반전을 계기로 외국인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게 조정의 배경입니다."
올 들어 진행 중인 이머징마켓 증시의 조정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개도국 증시가 급등했지만 중국과 인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를 웃돌고 있는 데다 위험 회피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어 향후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증시도 대외 변수들이 불리하게 움직이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에 따라 저금리의 엔화를 조달해 한국 등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엔 캐리'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고,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도 37%로 여전히 높아 외국인이 매수 세력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구리 원유 등 국제 상품 가격이 하락사이클로 접어들고,미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걷히고 있는 점도 악재로 거론했다.
또 대세상승 과정의 일등공신이었던 국내 자금 유입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이 해외 펀드로만 몰리고 있고,적립식펀드 가입자들의 환매 욕구도 높아지고 있어 투신권의 수요 보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국내외 증시 여건을 감안해 볼 때 상반기 중에 1300선 아래로 한 번 내려갈 걸로 봅니다.
군중심리로 인해 펀드 환매가 꼬리를 물 경우 1200선이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도 중장기적인 상승추세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환율이 진정되며 기업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하반기엔 오름세로 복귀해 1600을 웃도는 강세장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투자 기간을 5년 이상으로 본다면 주식의 기대수익이 가장 높습니다.
1300이 무너지면 무조건 매수를 확대해 장기 보유할 것을 권합니다."
투자 종목은 턴어라운드주로 압축할 것을 권했다.
내수주나 IT주 중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종목을 조정기에 확보하라는 주문이다.
"올해는 변동성이 클 것이기 때문에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원칙을 지키켜 위험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해외 투자에서도 중국 인도 브릭스 등에 자산을 집중하지 말고,안전도가 높은 미국 일본 등 선진 증시의 비중을 높여나갈 시기입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한국을 이머징마켓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1300 아래로 한 번은 내려갔다 올 것으로 보여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이원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대표(48)는 1985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22년간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이다.
크레디리요네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에서 리서치헤드를 맡은 뒤,1999년부터 8년째 알리안츠그룹에서 주식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 글로벌펀드를 운용해 본 흔지 않은 경험도 있어 외국인 매매에 정통하다.
이 대표는 "그동안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고수익을 좇아다니던 전 세계 투자자들의 생각이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5년 넘게 지속돼 온 글로벌 자산가격의 동반 상승랠리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는 잘 안 알려졌지만 작년 4분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 중동권 증시가 일제히 50% 안팎 폭락한 게 신호일 수 있습니다.
국제 유가의 하락 반전을 계기로 외국인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며 차익 실현에 나선 게 조정의 배경입니다."
올 들어 진행 중인 이머징마켓 증시의 조정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개도국 증시가 급등했지만 중국과 인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를 웃돌고 있는 데다 위험 회피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어 향후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증시도 대외 변수들이 불리하게 움직이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에 따라 저금리의 엔화를 조달해 한국 등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엔 캐리'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고,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도 37%로 여전히 높아 외국인이 매수 세력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구리 원유 등 국제 상품 가격이 하락사이클로 접어들고,미국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걷히고 있는 점도 악재로 거론했다.
또 대세상승 과정의 일등공신이었던 국내 자금 유입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이 해외 펀드로만 몰리고 있고,적립식펀드 가입자들의 환매 욕구도 높아지고 있어 투신권의 수요 보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국내외 증시 여건을 감안해 볼 때 상반기 중에 1300선 아래로 한 번 내려갈 걸로 봅니다.
군중심리로 인해 펀드 환매가 꼬리를 물 경우 1200선이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도 중장기적인 상승추세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환율이 진정되며 기업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하반기엔 오름세로 복귀해 1600을 웃도는 강세장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투자 기간을 5년 이상으로 본다면 주식의 기대수익이 가장 높습니다.
1300이 무너지면 무조건 매수를 확대해 장기 보유할 것을 권합니다."
투자 종목은 턴어라운드주로 압축할 것을 권했다.
내수주나 IT주 중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종목을 조정기에 확보하라는 주문이다.
"올해는 변동성이 클 것이기 때문에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원칙을 지키켜 위험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해외 투자에서도 중국 인도 브릭스 등에 자산을 집중하지 말고,안전도가 높은 미국 일본 등 선진 증시의 비중을 높여나갈 시기입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