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는 큰 충격없이 무난히 넘겼다. 하지만 아직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급락의 원인이었던 수급 측면에서도 이렇다할 개선의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어 향후 주가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진(眞)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12일 삼성증권은 향후 장세에 대한 세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먼저, 코스피 지수가 1350선 부근에서 저점을 확인할 경우 이번 조정의 주요 원인이 글로벌 유동성 축소나 부동산 규제 등 다른 변수가 아니라 수급 불안에 기인한 것으로 한정할 수 있어 실적 발표와 함께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주가는 1350~1400포인트의 박스권 움직임 속에서 천천히 1400선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반면 어닝시즌 동안 발표될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칠 경우 주가는 1350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13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이 증권사 이나라 연구원은 "불안정한 수급 상황에 실적 자신감마저 떨어지면서 주가는 아래 방향으로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가는 한단계 낮아진 1300~1350포인트의 박스권 내에서 맴돌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시장의 펀더멘털 자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주가가 1300선을 하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선 1350선에서 주가가 저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매도보다는 주식을 보유하고 가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1분기 실적 전망마저 우울하다면 두번째 시나리오도 가능하지만 다소 낙관적인 1350선 지지에 공감한다면 기술적 반등의 연장을 감안한 단기 낙폭 과대주의 매수가 트레이딩 관점에선 1순위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반등 흐름이 연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원자재 가격 및 신흥시장 증시의 안정 ▲어닝시즌에 접어든 미국 증시의 선전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호전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안 요인들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