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가 장착된 디지털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사용자 지문을 인식해 프린팅 여부를 판단하는 USB 플래시메모리가 나왔고 급락이나 충격을 감지해 하드디스크 파손을 막는 노트북도 선을 보였다.

센서가 있는 디지털 제품은 정보 유출과 데이터 손실을 막아준다.

사용하기 편해지거나 전력 소모를 줄여주기도 한다.

샌디스크가 최근 선보인 USB 플래시메모리는 보안이 강화된 제품이다.

메모리를 PC에 연결한 다음 지문으로 로그인해야 저장돼 있는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내장된 센서는 지문을 10개까지 인식한다.

따라서 이 USB 메모리를 분실할 경우에도 지정자 이 외의 사람이 열어보거나 인쇄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도시바는 최근 충격 감지 센서가 들어 있는 화이트 펄 컬러의 노트북PC 신제품 '포테제 M500'을 내놓았다.

노트북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내장돼 있는 '3차원 가속도 센서'가 이를 재빨리 감지해 하드디스크의 헤드와 플래터를 안전하게 감싸게 함으로써 데이터 손실을 막아준다.

스팀청소기에도 센서 기술이 적용됐다.

웅진쿠첸이 내놓은 '웅진 순간 15초 스팀청소기'는 인체인식안전시스템이 내장돼 있어 사용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면 자동으로 스팀 분사를 멈추고 10분이 지나면 스스로 전원을 끈다.

이에 따라 스팀청소기를 잠시 세워두고 자리를 떴다가 과열로 문제가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삼성전자 하우젠 로봇청소기는 센서를 활용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자이로센서를 이용해 주행 각도와 주행 거리를 계산하고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내 청소 시간을 기존 제품의 절반으로 줄여준다.

회사측은 25평 아파트를 청소하는 데 4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단축되다 보니 전력 소모도 적다.

HP 잉크젯 복합기 '포토스마트 C6180'에는 자동감지기술이 적용됐다.

사용자가 일일이 용지를 지정하지 않아도 프린터가 용지 종류를 자동으로 인식해 인쇄한다.

무선랜 기능도 있어 노트북PC 등을 무선으로 연결해 인쇄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에는 센서 내장 디지털 제품의 경우 대체로 독특한 기능에 초점을 맞췄지만 요즘은 보안이나 안전성,비용 절감 등 실용적인 면을 중시한다"며 "가정용 제품은 실용적이어야 잘 팔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