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갈등의 여파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향후 더 큰 파도가 닥쳐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바로 작년 11월 공식 출범한 산별노조 전환의 영향이다.

11일 미래에셋 김재우 연구원은 “13개의 내부 계파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의 특성과 전통적인 강경 행보를 고려할 때 산별노조 전환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같이 강력한 노조가 형성돼 있을 경우, 노조와의 직접적인 협상을 거치지 않고 산별노조와 협상한다는 것은 교섭비용 감소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반대로 기업별 노조에게도 권위를 부여하는 산별노조 체제로 인한 이중교섭과 비용증가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임단협에서 각 회사 노조의 요구수준은 다르지만 타결은 동시에 이뤄져야 하므로 파업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점진적인 환율 안정화 추이 속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의 주가 반등 국면을 염두하고 있다면 그 투자시기는 노사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시점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