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반등 하루만에 프로그램 매도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았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55포인트(-1.35%) 급락한 1355.7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1360선)을 하향돌파한 것으로, 조정이 장기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진 수급의 공백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1월 옵션만기일까지 겹쳐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장중에는 1350을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

옵션연계 청산물량과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이 이어졌고 지수는 추락했다.

외국인은 현.선물시장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물 투자자들은 540계약 이상 팔아치우며 베이시스 악화를 유도했다.

이같은 영향으로 실제베이시스는 +1.0포인트를 밑돌면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를 다시 부추겼고, 베이시스 괴리차는 더욱 벌어져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고 말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2800억원 가까운 순차익거래 매물이 쏟아지면서 무려 404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4% 이상의 높은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통신과 비금속광속, 보험업종 등도 2% 이상의 큰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수급 불균형의 희생양이 됐다.

삼성전자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 대형 기술주와 SK텔레콤KT 등 통신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반등 하루만에 하락 반전, 전날보다 8000원 떨어진 5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가 1.88% 내렸고, 현대차는 닷새째 하락했다.

현대차 주가는 6만3500원에 장을 마쳤고, 이날 52주 최저가도 갈아치웠다.

상승한 종목은 팬택계열 등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194개 종목에 불과한 반면 하락한 종목은 583개를 헤아렸다.

코스닥 시장도 5.17포인트 하락한 596.78로 장을 마쳤고, 600선을 회복한 지 하루만에 590대로 밀려났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금속 등이 0.1% 미만의 소폭 상승세를 보인 반면에 나머지 업종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섬유/의류 업종은 6.12%의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하나로텔레콤과 다음이 오름세를 나타냈고, NHN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메가스터디, 하나투어, 휴맥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전날보다 떨어졌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