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전환ㆍ송도 이전 계기 첨단산업 인재육성 힘쏟겠다"

시립 인천대가 2009년 국립대 전환과 함께 캠퍼스 전체를 송도국제도시(경제자유구역)로 이전하면서 동북아 거점도시로 부상하는 인천 지역성격에 맞춰 글로벌 인재양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과학기술부 장관 출신으로 2004년 7월부터 인천대를 이끌고 있는 박호군 총장(59)은 국립대 전환과 송도캠퍼스 이전을 계기로 인천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제시와 구체적 실천전략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짜느라 연초부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장 재직 시절 교수 연구비를 두 배로 늘리며 침체된 연구 분위기를 활성화시켜 화제가 됐던 박 총장은 "동북아 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인천시의 거점대학이자 글로벌 인재양성에 역점을 기울여 인천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송도캠퍼스 이전이 어떤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까.

"송도경제자유구역으로 이전하는 대학들중 캠퍼스 전체가 옮기는 대학은 인천대가 유일합니다.

현재 이전을 추진하는 대학들은 교양학부나 일부 연구기능 또는 특정분야에 국한돼 있습니다.

인천대가 2년 후 현대적 첨단 연구·교육시설을 갖춘 송도캠퍼스로 이전하게 되면 우선 경제자유구역의 첨단산업단지에 필요한 정보기술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첨단산업의 고급 인재육성에 주안점을 둘 생각입니다.

또 외국대학과의 협력 교육프로그램에 의한 공동학위제 운영및 외국 유수대학의 분교를 유치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게 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국립대 전환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지금까지 인천은 광역지자체 중 국립대가 없는 유일한 도시였습니다.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낙후됐었지요.

국립대 전환을 계기로 인천지역의 거점대학으로 거듭나 국가사업인 경제자유구역 발전을 뒷받침할 인재양성 및 산·학·연 연계기능을 수행하는 교육기관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천대의 지역특성화를 주장하시는데.

"인천은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중국과 일일생활권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물류산업 및 통상이 활발한 데다 수려한 섬들이 많아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입니다.

따라서 송도 캠퍼스 이전을 계기로 인천의 지역적 특색을 살려 중국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고,특히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의 첨단산업 및 바이오단지 발전을 뒷받침할 인재양성에 나서겠습니다.

IT·BT·NT분야 등 이공계 특성화에도 힘쓸 것입니다."

-앞으로 인천대의 위상이 어떻게 달라질것으로 봅니까.

"인천대는 15년마다 큰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1979년 3월 개교 이래 1994년 3월 시립대로 탈바꿈했고 2009년 3월 국립대로 전환할 예정이어서 꼭 15년마다 변화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역사로 예측해 본다면 15년 후인 2024년에는 인천대가 명실공히 세계적인 대학이 돼 있을 겁니다.

교수 교직원 학생들의 협력과 노력은 물론 시민 및 유관기관들의 지원과 성원도 뒤따라야 하겠습니다."

인천=김인완 기자 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