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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부자로 살기‥鄭八道 <코리아컴패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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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鄭八道 < 코리아컴패니 회장 jpdhongin@hanmail.net >

    "부자가 되기보다 부자같이 살아라." 평소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다.

    부자를 목적으로 삼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돈 벌기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일지 모른다.

    붕어는 물이 없으면 죽는다.

    사람도 돈이 없으면 때로 죽는 것 못지 않은 고통을 당한다.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은 돈의 노예 같은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이 있지만 나 역시 30여년 동안 제조업,그것도 납품업에 종사하면서 별 보고 출근하고 별 보고 퇴근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폭탄주를 물 먹듯 마시기도 예사였다.

    술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마실 때마다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분위기를 위해 조심스럽고 불편한 자리를 감수했다.

    그렇게 밤잠 안자고 애써 번 돈인 만큼 "어떻게 벌었는데","한 푼 한 푼이 모두 내 피와 땀으로 이룬 돈"이라고 생각하면 1000원짜리 한 장도 내놓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적은 재산이나마 모은 것 자체가 하느님께서 내게 소중한 재물을 얻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주셨기 때문이라 믿고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것이지만 소유자가 아니라 관리자에 불과하다고 보는 셈이다.

    이런 마음을 갖게 된 바탕엔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자리잡고 있다.

    6·25전쟁이 끝날 무렵인 1953년.당시엔 너나 없이 가난했다.

    자갈치시장에 가면 미군부대 식당에서 나온 것들을 모아 커다란 가마솥에 넣고 끓여 나눠먹던 시절이었다.

    우리집은 당시 부산 충무동에 있었다.

    2층짜리 일본 적산가옥(敵産家屋)을 불하받은 곳이었다.

    휴전을 앞두고 이승만 대통령의 반공포로 무조건 석방 발표가 나온 며칠 뒤 우리집엔 동사무소에서 배정한 석방포로 6명이 왔다.

    연고지가 없는 이들이 친지나 직장을 찾을 때까지 함께 지내도록 한 것이었다.

    그때 나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깨달았다.

    서로 모르는 처지인 그들이 서로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며 아끼고 돕는지,가진 것도 기댈 곳도 없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나 배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그리고 고향을 떠나온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새 삶을 개척해 나가는지 등등.

    나는 이런 게 인정이구나 하는 걸 알았다.

    그리고 어린 마음으로나마 결심했다.

    살아가는 동안 힘 닿는 데까지 이웃과 나누며 살겠다고,사업하는 틈틈이 봉사활동을 하고 장학금과 동창회관 건립기금 등을 아깝지 않게 기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때의 결심이 생활철학으로 이어진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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