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8일 "(참여정부는) 분배중시의 이념성향을 표출함으로써 시장과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시장경제 체제 하에서 정부가 분배구조를 개선시킬 수단을 갖지 못한 상황에선 일자리 창출이 최상의 분배정책"이라고 친기업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강 의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통합신당의 정책비전 모색'이라는 글을 통해 "열린우리당에는 국민을 감동시킬 콘텐츠'가 없다"며 이같이 밝힌 뒤 "통합신당은 열린우리당의 정책기조와 차별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장은 이어 "여당 일각에서 신자유주의를 배격하고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실체가 불분명한 이념논쟁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김근태 당 의장을 비롯한 당내 개혁파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포용정책의 기본 기조는 유지해 나가되 핵폐기에 대한 분명한 요구를 전달해야 한다"며 '할말을 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 의장은 부동산정책과 복지정책 등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잇따라 홈페이지에 게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