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1위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올해는 브라운관-DLP프로젝션-LCD-PDP 등 TV 전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

지난해 TV사업 진출 34년 만에 세계 TV 판매 1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3관왕'(전체 TV 1위,브라운관 TV 1위,LCD TV 1위)을 차지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의 최지성 사장이 올해는 스포츠로 치면 사실상 전 종목을 석권하는 '5관왕'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사장은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개막에 앞서 7일(현지시간) 발리하이리조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PDP TV,DLP프로젝션TV 등 아직 1등을 못한 분야에서 1등을 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 LCD·PDP 등 올해 평판TV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무려 600만대 늘린 1350만대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PDP와 DLP프로젝션은 2005년만 해도 1위 업체인 마쓰시타와 소니의 절반밖에 팔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려놓았다"며 "브라운관,LCD,PDP,프로젝션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의 목표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삼성전자의 평판TV는 판매금액뿐만 아니라 판매량에서도 처음으로 브라운관,프로젝션 TV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LCD TV는 지난해 620만대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100만대 이상을 판매 목표로 잡았다.

PDP TV도 지난해 130만대보다 2배가량 늘어난 250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최 사장은 "DLP 등 프로젝션 TV와 슬림TV 등도 1000만대 이상 판매해 올해 전체 TV 판매대수를 24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디지털미디어총괄의 영업이익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장점유율 '전쟁'이 벌어지면서 가격이 30∼40%씩 급락하는 등 업계 전체가 애를 먹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성능과 디자인이 우수하면 잘 팔리게 되어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일본의 경쟁사들이 (지난해 삼성의 히트 모델인) 보르도TV의 디자인을 따라오고 있다"며 "이번 CES에서 공개할 보르도 후속 모델도 향후 세계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출시하며 구축한 차세대 영상저장장치의 시장 선도적인 위상을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에는 출시 가격이 999달러에 이르는 등 가격이 비싸 6만대밖에 팔지 못했다"며 "올해는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도 낮춰 50만대를 판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