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박공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보다 높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운시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해운업계가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2007년 세계해운전망'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벌크선, 탱커의 선박량 증가가 물동량 증가를 초과해 운임이 지난해 수준에 그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KMI는 정기선의 경우 세계 컨테이너 수송물동량이 전년 대비 9.6% 증가하는데 비해 8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공급 등으로 선복량이 1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운임이 2~3% 정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예상외의 호황을 보였던 벌크선도 선박과잉률이 지난해 비해 0.5% 포인트 오른 3.5%를 기록해 조정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의 철광석 및 곡물 수요와 미국의 건설 수요가 지속되고 인도, 브라질 등 원자재 수입국들의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MI는 또한 유조선 역시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감축과 정유사들의 정제 마진 감소로 물동량 증가 추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선복량 증가가 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운임 시황이 올해보다 약간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상선은 이에 따라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효율적으로 투입해 주요 항로를 새롭게 정비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 틈새시장 개척 등으로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황변동 주기가 빠른 벌크선 사업부문에 순발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며 지난해 케미컬, LGP 수송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도 새로운 수익 창출 사업에 진출할 것을 검토 중이다.

한진해운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객을 세분화하고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회사의 기능을 '고객지향적 현장중심 체제'로 재편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선주협회 장두찬 회장은 "항로와 선종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세계해운 시황이 전반적으로 약보합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선사들간 협력체제를 정립해 상생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