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사상 최고 이익을 경신 중인 일본 기업들이 새해 들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공격 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

올해 세계자동차 업계 정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도요타의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은 4일 시무식에서 "세계 규모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게 분명해 공격을 멈추면 한순간에 역전당할 수 있다"면서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도요타가 자동차 업계에서 세계 최고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 향상'"이라고 지적한 뒤 "불량률을 낮추는 등 기초를 튼튼히 하는 일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고 독려했다.

지난해 미국시장 내 신차 판매에서 처음으로 '빅3'에 진입한 도요타자동차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피하기 위해 북미 지역에 현지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내년에 캐나다에 북미 일곱 번째 공장을 완공한 뒤 2009년 이후 미국에 여덟 번째 신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도요타는 금년도 생산과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4%와 6% 씩 늘린 942만대와 934만대로 확정해 예상대로라면 GM을 따라잡고 세계 정상에 오를 게 확실시 된다.

신일본제철의 미무라 아키오 사장도 시무식에서 "자본과 업무 제휴에 적극 나서 세계적인 철강업계 재편에 공격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후지쓰의 구로카와 히로아키 사장은 "기술 혁신 경쟁에서 한번 뒤처지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연구개발력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