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행정부가 미군 증파를 담은 새 이라크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일 것으로 보여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영국 BBC방송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늦어도 내주 중 새로운 이라크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라크에 미군 병력을 증파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 될 것이라고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2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라크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이라크 군 병력을 훈련시키는 것보다 미군 증파로 직접적인 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분석했다.

새 이라크 전략은 이라크 민간인 희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이라크 정부의 최근 발표와 때를 같이 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 당국에 따르면 종파 간 폭력 행위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한 달에 1000명가량의 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지난 1일 텍사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부시 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큰 변화를 몰고올 이번 대통령 연설은 다음 주 중반께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BBC는 추가 병력의 정확한 임무에 대해선 아직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미군 병력을 통한 치안 확보가 가장 중요한 임무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의 새 이라크 정책은 상당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은 거의 예외없이 미군 증파에 반대하고 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공화당 소속 미 상원의원 49명 가운데 미군 증파를 지지하는 의원은 12명을 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간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주요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미 병력 증원을 결정할 경우 1만5000~3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해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