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정해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줄을 이으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전망에서 투자자들은 헷갈리고 있다.

'1월 효과'에 대한 전망이 증권사마다 제각각이어서 어느 쪽을 믿고 매매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럴수록 단기 매매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권유하고 있다.

◆ 1월 '전강후약'vs'전약후강'

대다수 전문가는 주식시장이 1월에 평균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올해도 나타날 것이란 의견에는 이견이 없으나,상승과 조정에 진입하는 시점을 놓고는 전약후강(前弱後强)이냐,전강후약(前强後弱)이냐로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증시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점은 프로그램 매도"라며 "1월 초순에는 프로그램 매매의 차익거래 청산이 본격화되면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매도 가능 물량으로 집계되는 차익거래 순매수 잔액이 지난해 12월22일 기준 3조6800억원에 달해 1월 중에 매물로 나오면 단기적인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따라서 1월 증시는 월초 조정을 받은 후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중순 이후께 강세로 전환하는 패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1월 증시는 연말랠리가 지속됐다가 조정권에 진입하는 전강후약 패턴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1400선 후반에서 1차적인 차익 실현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선진국 증시의 4년 연속 상승에 따른 기술적 동반 조정 가능성 △국내 기업 이익 모멘텀 회복 여부 △투신권 자금 유입 정체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과거 10년간 코스피지수는 1월 첫째주에 평균 7.71% 올랐다"며 "전강후약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투자전략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월에는 프로그램 매물과 기업 어닝의 불투명 등으로 지수 변동폭이 다소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우량 대표주 위주로 매매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기술적 부담과 차익잔액 부담 등은 있지만 중장기 추세가 살아있다는 점에서 조정 국면이 나타날 경우 매도보다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하는 게 현명하다"며 유망 종목으로 현대미포조선 대한항공 CJ 하이닉스 NHN 전북은행 한국금융지주 현대제철 아세아제지 온미디어 제일모직 한라공조 등을 추천했다.

김성노 팀장은 "대형주 중에서는 본질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중소형주 중에서는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업은행과 LG화학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