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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3일자) 대학생 의식변화가 말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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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와 중앙리서치의 공동조사 결과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의식이 실용주의(實用主義) 쪽으로 급속히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강한 대학생들이 정치·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이렇게 실용주의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해 볼 점이다. 미래를 짊어질 세대들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지향하고 있는 방향이 대학생들의 이런 의식 변화와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비롯해 그 의미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10개 대학 대학생 8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무엇보다 자신을 중도라고 응답한 대학생의 비율이 50%를 훌쩍 넘어섰다. 진보냐, 보수냐 양극단의 이념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거나 사안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듯 대학생들은 펀드 등 재테크를 통해 노후를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4.5%에 달했다. 통일을 무조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도 78.2%나 됐다. 교육당국이 계층간 위화감 조성을 이유로 불허하고 있는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도 대학생들의 54.8%가 찬성할 정도로 의식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등록금이 낮아지고 교육환경이 좋아진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다. 대학생들이 이렇게 이념보다 실리를 따지는 경향은 '대기업이 국가발전에 기여한다(65.8%)''한·미 FTA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58.4%)'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문제는 대학생의 의식변화를 우리 사회가 제대로 반영하거나 쫓아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들은 실용주의쪽으로 가고 있는데 정작 정부는 성장이냐,분배냐를 놓고 소모적 논쟁(論爭)을 벌이고 있고,모든 사안을 이념적 잣대나 정치적 득실로 판단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면 그것처럼 답답한 일도 없다.

    솔직히 대학생들의 이런 의식변화 배경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정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한국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불안감이 극도에 달하면 대학생들은 곧바로 희망상실자들로 변할 수도 있다. 그리 되면 우리의 미래는 정말 암울해진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은 경제살리기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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