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정해년(丁亥年) 첫 날을 청와대 수석·보좌관들과 같이 보내며 부동산과 민생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1일 아침 관저에서 한명숙 총리 부부의 새해인사를 받고,이어 수석·보좌관 내외의 신년하례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만사형통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으며 이어 올해 경제와 민생을 주제로 얘기를 주고받았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부동산과 민생,환율과 수출,주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올해 전망을 얘기했으며,일부 부분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국민의 살림살이가 한결 나아지는 한 해가 되도록 정부도 열심히 하겠다"며 민생회복의 의지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오전 10시부터 명동의 롯데시네마 샤롯데관에서 배창호 감독의 영화 '길'을 관람했다.

1970년대 전라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한 대장장이의 삶을 통해 배신과 화해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2004년 제작됐으며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상영관을 구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가까스로 개봉했다가 3일 만에 간판을 내렸다.

샤롯데관은 총 좌석이 30여석에 불과한 임대 전용관이어서 상영이 가능했다.

노 대통령은 관람 후 "사람들의 아름다운 정과 착한 마음을 잔잔하게 전달해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청와대는 독립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영화관람을 마친 뒤 다시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수석·보좌관들과 떡국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 내외는 미국에 머물고 있어 별도의 가족 모임은 마련되지 못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