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형 감독의 3D 애니메이션 '로즈마린-트윈프린스'가 올 여름 시즌 미국 전역 1000여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또 심형래 감독의 SF판타지 '디워(D-WAR)'도 미국 전역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봄' 등 한국 영화가 그동안 미국 일부 지역 30~50여개 스크린에서 선보인 적은 있으나 전역에서 개봉되는 것은 처음이다.

'로즈마린-트윈프린스'는 미국 포치라이트사가 여름 시즌 미국 내 1000개 이상 스크린에서 개봉하기로 최근 계약했다.

판권은 한국의 애니21이 소유하고 있고 이 회사의 대표 황인형 감독이 총괄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황 감독은 총제작비 120억원 중 싱가포르와 인도 투자사로부터 약 475만달러를 투자받아 인도에서 제작 중이다.

현재 제작 진척률은 80% 수준.

원작은 황 감독이 썼고 할리우드와 일본 유명 작가가 각색해 완성도를 높였다.

영어로 제작되며 음악과 녹음에도 미국과 일본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했다.

올해 1편을 선보인 뒤 2∼3년 내에 2,3편이 추가로 개봉된다.

또한 52부작의 방송시리즈도 올해 중 전세계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로즈마린'은 태곳적 해저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종족의 전쟁과 평화를 그린 판타지영화.해양생물들을 본뜬 각종 캐릭터가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디워'는 이미 제작을 끝내고 상반기 중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전망이다.

'디워'의 국내 배급사로 정해진 쇼박스가 이달 중 미국 배급사를 선정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총 700억원을 끌어들여 '디워'를 만든 심형래 감독은 "과거 '용가리'가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했지만 미국 비디오렌털시장에서 10주 연속 1위를 했다"며 "'디워'도 미국에서 전국 개봉될 경우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할리우드 작가들이 참여해 내러티브를 강화했으며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영어로 연기한다.

'디워'는 한국의 전통적인 설화 속에 등장하는 이무기를 소재로 환생이라는 동양사상을 접목한 판타지 영화.한국 용이 LA 고층빌딩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이 압권으로 꼽힌다.

쇼박스의 정태성 상무는 "한국 영화시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이들 영화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해외 영화시장을 직접 겨냥한 작품들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