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니 만나는 사람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인사를 한다.
서양 사람들이야 늘 자신이 행복한가를 확인한다지만,우리는 이때 말고는 복을 얘기할 기회가 별로 없으니 많이 주고 많이 받아도 괜찮을 듯 싶다.
복(福)이 '하늘이 내려준(示) 단지'를 나타내듯이,예부터 우리 조상은 복이 있고 없고는 하늘에 달린 것으로 봤다.
영어로 해피니스(happiness),포천(fortune),한문으로는 희(禧),길(吉),행(幸) 같은 행복한 단어가 수두룩한데,행복을 나타내는 순수한 우리말이 없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오늘날 행복이 하늘에 달린 것으로만 믿는 사람은 없다.
'행복은 집 안에 있다'는 어느 광고 문구처럼 스스로 만들기 나름이라고 알고 있고,또 그러려고 노력한다.
그 행복을 만드는데 정보통신기술(IT)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뽑은 국민 정보화 우수사례는 IT가 얼마나 세상에 힘이 되는가를 잘 보여준다.
전신마비 장애인이 정부에서 보급한 '헤드마스터'(고개와 입으로 마우스를 다루는 장치)를 받은 뒤 컴퓨터와 친해져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맘껏 보고 친구도 사귀게 된 얘기부터,뒤늦게 한글을 깨우치고 인터넷을 알게 돼 미국에 있는 두 아들과 이메일로 안부를 나눈다는 어느 할머니,컴퓨터를 배워 무역회사의 직원으로 일하게 된 탈북자 사연까지.이들에게는 IT가 '세상으로 열린 창문'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영국 BBC 방송이 내놓은 '행복헌장 10계명'중에는'매일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어라'는 내용이 있다.
친절은 곧 남을 배려하는 것인데,이 같은 이타주의(Altruism)가 미래세상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풍요해야 더 가치 있는 사회이고,지식은 나눌수록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IT의 특성을 대변하는 듯하다.
자기 친구 3명을 도와주고,또 그들이 다른 3명에게 도움을 주고,그 다음은 27명,81명,243명,729명,2187명….이렇게 16번만 이어지면 4304만6721명이 돼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다 도움을 받게 된다는 유쾌한 상상.이 또한 '디지털로 하나 되는 희망 한국'을 만들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