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社 주요주주 30명 주식부자 합류

코스피지수가 옆걸음질을 친 작년에도 어김 없이 주식시장에선 대박의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신규상장과 우회상장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의 주요주주들과 활황세를 보인 신흥시장에 투자한 해외펀드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한 사모펀드가 바로 그들이다.

◆신규.우회상장社, 주식부자 '속출' =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6년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된 65개사의 주요주주 가운데 30명이 100억원 이상(작년말 종가기준) 어치의 주식을 보유, 이른바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 중에서도 올해 2월9일에 주식시장에 입성한 롯데쇼핑의 신동빈 롯데 부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의 부상이 단연 돋보인다.

신동빈 부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1조6천357억원(지분율 14.59%), 신동주 부사장은 1조6천351억원으로 나란히 2006년 새 얼굴 중 1, 2위를 차지했다.

8월22일 상장한 평산의 신동수 대표이사도 보유지분의 가치가 1천114억원로 올라섰으며 롯데관광개발의 김기병 대표이사(794억원)와 제이브이엠의 김준호 대표이사(797억원)도 올해 700억원대 주식부자가 됐다.

이 밖에 휴온스의 윤성태 대표이사(260억원)와 MDS테크의 정인옥 최대주주(286억원) 등도 200억원대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우회상장 방식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의 주요주주 가운데도 대박의 주인공들이 있다.

작년 8월 에스엔씨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에스티씨나라의 최대주주인 이계호 회장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현재 에스티씨라이프로 이름이 바뀐 우회상장 기업의 지분 46.85%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1천557억원에 달한다.

에스티씨라이프는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가족들이 투자한 회사로 주식시장에서 화제 주로 부상하기도 했다.

홍씨 집안은 이 회사 지분 19.59%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지분의 가치는 651억원 수준이다.

올 들어 우회상장한 키이스트의 최대주주인 연예인 배용준씨도 보유지분(34.79%)의 가치가 한때 1천억원에 육박했으나 4월 이후 주가가 급락해 349억원으로 떨어졌다.

◆해외.사모펀드도 대박 주인공 = 펀드시장에서는 해외펀드와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한 사모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공모펀드의 경우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했던 반면 중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가입자에게 대박을 선사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의 '국내 공모펀드 수익률 현황'을 보면 신한BNPP운용의 차이나펀드인 '봉쥬르차이나주식1'이 작년에 63.9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차이나솔로몬법인주 1ClassA'와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1ClassA'가 54.70%, 52.51%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대투운용의 브릭스펀드인 '파워엔진브릭스해외재간접1'과 '골드앤와이즈브릭스해외재간접K- 1'도 각각 35.55%, 34.83%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며 투자사를 대상으로 경영참여를 선언한 외국계펀드도 쏠쏠한 한해를 보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먹튀' 논란을 일으킨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칼 아이칸은 주가 급등과 배당, 환차익 등을 포함해 최소 1천500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기고 떠났다.

KT&G 주식 확보에 3천351억원을 들인 점을 감안하면 1년여 만에 수익률 44.22%에 달하는 짭짤한 장사였다.

지난 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장하성 펀드도 빼놓을 수 없다.

장하성펀드는 주식 매집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평가액 만으로도 벌써 '대박'의 중심에 서있다.

장하성펀드와 소수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3개 종목 주식의 시가평가액은 총 271억여원에 달한다.

장하성펀드가 이들 주식을 매입하는데 투입한 원금이 207억원 가량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평가차익은 64억원, 투자수익률은 30.91%에 달한다.

종목별 평가차익은 대한화섬이 34억원, 화성산업크라운제과도 각각 17억원, 12억원이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김호준 곽세연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