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 진출한 싸이월드 사업자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싸이합중국(The United States of Cyworld)을 구축할 기세로 뻗어나가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8월 인터넷 종주국이자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시범 서비스를 거쳐 상용 서비스에 들어갔다. 중국과 일본에도 진출했다. 대만도 뒤를 이었다. 베트남에도 합작 법인을 세웠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첫 유럽국가인 독일에도 진출,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독일과 베트남에서 공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총 7개국(한국 포함) 젊은이들이 '싸이질'을 하게 된다.
싸이월드의 해외진출국이 많아지면서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스페이스닷컴과의 한 판 대결도 관심거리다. 2003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마이스페이스닷컴은 3년 만에 유럽의 독일,영국,프랑스,아일랜드와 호주,일본에 깃발을 꽂았고 내년에는 중국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싸이월드와 곳곳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싸이월드와 마이스페이닷컴 간의 글로벌 전쟁을 새로운 개념의 총성 없는 세계전쟁으로 보고 있다.
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앞으로 남미권과 기타 동남아 및 인도권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싸이월드의 해외 진출 만큼이나 관심을 모으는 것이 국내 포털사이트 1위를 달리는 네이버의 일본 검색시장 진출이다. 최휘영 NHN 대표는 "올 하반기께 일본 검색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며 "일본에서 네이버 브랜드를 사용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최근 말했다.
NHN은 2000년 일본 검색 시장에 진출했다가 4년 만에 철수했다. 일본 검색 시장에서 야후재팬의 아성이 견고한지라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뛰어든 NHN으로서는 눈물을 머금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전 세계 언어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NHN의 목표처럼 기술력이 많이 좋아졌다.
이준호 NHN CTO는 "검색 기술의 근간은 국내와 같지만 일본의 경우 현지화에 따른 모델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인수한 검색사이트 '첫눈'의 우수한 인력 역시 일본 공략의 구원투수로 활동 중이다. NHN은 일본시장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