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베트남에 수출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는 2017년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한 베트남 정부가 원자력 연구장비를 발전소 건설에 앞서 구축하기로 하고 한국 측에 연구의 필수 장비인 연구용 원자로의 건설 의향을 타진해 왔다고 29일 밝혔다.

이와 관련,도웬풍 베트남 공산당 과학교육위원장은 최근 원자력연구소를 방문하고 양국 간 원자력 관련 기술과 인력 교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구 소련제 연구용원자로를 갖고 있으나 노후화해 현재의 과학 기술에 맞는 실험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력연구소는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와 연구용 원자로 건설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키로 했다. 올해 완료한 연구용 원자로의 핵심분야인 노심의 개념 설계 작업에 이어 계통구조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원자력 연구소가 수출을 추진 중인 연구용 원자로는 10∼30 MeV 급 원자로로 기존 연구소가 갖고 있는 30MeV급 원자로에 비해 동급이거나 약간 작은 규모다.

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용 원자로의 베트남 수출은 한국 원자력 연구 수준을 동남아에 알리고 베트남이 추진하고 있는 원전 도입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