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정몽구 현대차,구본무 LG,최태원 SK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만 별도로 청와대에서 만남을 가진 것은 2003년 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소원했던 재계와 정부 간의 '닫힌 관계'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굳이 이날 모임 성격을 규정하자면 1년 동안 경영일선에서 고생한 기업인을 다독거리고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번 회동이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의 소원해진 관계를 해소하고 정부·기업 간 상호 협력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큰 방향의 합의를 찾아내기 위한 뜻이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비자금,분식회계,경영권 승계 논란 등으로 재계를 향한 국내의 따가운 여론을 불식시키고 기업 회장들이 자연스럽게 대내외 활동을 재개하면서 기업과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환율불안과 고유가라는 대외 경제여건의 악화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올해 수출 3000억달러를 달성한 데 대한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또 그러면서 내년에도 경기활성화를 위한 투자 확대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재계가 적극 나서달라고 자연스럽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